YONSEI UNIVERSITY

교육연구단 자료실

<동문소개> 조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데이터센터 부연구위원

작성자
yonseisociology
작성일
2023-11-11 16:23
조회
101
 



 

Q. 안녕하세요. 박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인지데이터센터에서 부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여성정책 전문 연구기관으로, 여성·젠더·가족 분야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연구원에서 하고 계신 업무와 연구를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제가 근무하는 성인지데이터센터는 성인지통계의 생산 및 구축, 분석을 통해 여성가족 연구를 추진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평가와 수립을 지원하는 업무를 주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성인지통계란 여성과 남성이 처한 맥락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녀의 서로 다른 필요와 고유한 문제를 반영하고자 생산된 통계자료를 의미합니다. 저희 센터에서 생산, 분석하는 성인지통계는 우리사회의 성 불평등 현황을 파악하고 양성평등정책의 수립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업으로 「여성가족패널조사」와 「성인지통계시스템(GSIS, Gender Statistics Information System)」이 있습니다. 여성가족패널조사는 여성의 일과 삶, 가족생활에 관한 현황을 추적조사하는 종단면 자료로 2022년 현재까지 1~8차 웨이브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매년 여성가족패널조사를 활용한 학술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여성·가족 분야 정책연구의 활성화와 성과 확산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성인지통계시스템은 인구, 가족, 돌봄, 경제활동, 성평등 현황 등 다양한 분야의 성인지통계와 관련된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성인지통계에 관심있는 분들은 저희 사이트에 방문하시면 각종 자료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 여성가족패널조사의 과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여성가족패널조사는 여성의 삶과 일상생활의 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종단자료라는 점에서 사회학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여성·가족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유익한 자료입니다. 저희 패널자료를 이용하여 좋은 연구도 많이 내시고, 저희가 주관하는 학술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성·가족 분야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에 관련된 연구들도 추진 중에 있으며, 앞으로 공공데이터의 활용 방안이나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수립전략에 관한 연구들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여성·가족 분야에서 공공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충분히 발굴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학과 후배들이 관심 가질만한 좋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Q. 선생님의 대학원 생활은 어떠하셨는지요?

A. 저는 대학원에서 젠더와 일·가족, 불평등, 사회정책을 세부전공으로 하여 다양한 양적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사회학과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방법론에 있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받은 수업과 BK사업을 통한 학회활동, 논문작성, 세미나 참여 등 연구지원 활동을 토대로 데이터 생산과 분석에 관련된 전문지식 및 폭넓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학원에서 만난 동기들, 선후배들은 제 대학원 시절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꼭 수업이나 세미나와 같은 공식적인 모임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연구실에 나와 앉아있거나 대학원 동기들과 여담을 나누거나 식사를 할 때도 관심분야에 대한 서로의 지식들을 교류하고 연구주제를 토론하는 즉석의 장이 열리곤 했습니다. 하다못해 연구가 가로막혀 끙끙 앓고 있을 때 저를 위로하고 조언해주었던 동기들, 선후배들 하나하나가 제가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후배들이 우리 대학원과 BK사업이 보유한 연구자원과 인력풀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원을 통해 만난 인연들은 단순한 친분관계를 넘어, 여러분들이 사회로 나가 자신의 독립적인 연구분야를 확장할 때 기댈 수 있는 소중한 자원들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원에는 다양한 세부전공과 관심분야, 방법론적 배경을 갖추고 있는 인재들이 많고, BK사업은 여러분들을 한 연구자로 성장해나가는데 지원해줄 수 있는 자원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기회를 잘 활용하셨으면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부족하나마 제 경험을 공유드리자면,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연구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연구실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에 있다는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이 수업에서, 연구실에서, 학회에서, 또는 일상공간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은 그것이 당장의 일이든 먼 미래의 일이든 또는 실질적인 연구수행을 위한 것이든 정신적 지지에 관련된 것이든 간에, 여러분이 연구자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제 과거를 돌이켜보면 연구자의 길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분이 연구를 하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고, 예기치 않은 일이 종종 벌어지고, 내가 과연 연구를 잘 해내고 있는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한번은 제가 대학원 시절 노트북 문제로 데이터와 논문 파일이 유실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갑작스러운 와중에도 제 전화 한통에 선뜻 달려와 저를 위로해주고 늦은 밤까지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노트북의 자료복구를 도와주었던 대학원 동기들이 기억납니다. 그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반 농담삼아, 그때 제 동기들이 데이터를 복구해주었기 때문에 딴 길로 새지 않고 연구자가 될 수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인연들 하나하나가 어떻게 보면 그 외롭고 불안했던 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책연구기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 중 하나가 협업 능력입니다. 저희 연구원과 같은 국책기관에서 연구과제는 결코 한두 사람의 능력만으로 수행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의 재능과 지식을 빌려야 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의사소통하면서 하나의 과제가 완성됩니다. 이건 제가 몸담고 있는 데이터 업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 부서는 우리사회의 현황들을 두루 알아야 하고, 독자적 배경을 갖춘 전문지식들을 서로 연계하고 조율함으로써 경험적 자료를 구현하고 거시적 전망을 예측해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는 통계적 방법에 능통하거나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학과 후배들이 가진 잠재성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가진 역량을 더욱 가치있게 빛낼 수 있는 건 나 개인의 성장 뿐만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연구하고 교류하는 대학원 공동체,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사회학 연구공동체의 성장과 맞닿아 있음을 늘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여러분이 어떤 경로로 사회학에 입문하였든 간에, 저는 여러분의 마음 한 켠에는 우리사회의 가장 주변부에 대한 관심이 여러분을 이곳으로 이끌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어떤 주제로 연구하든, 지금과 같이 늘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타인을 향한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셨으면 합니다.